1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비교적 자유롭게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는 회사 환경, 영어 공부로 힘들어하는 자녀들, 리프레시가 필요한 저와 와이프 이러한 조건들이 맞물리며, 우리는 어느 날 "한달 살기"에 대해서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한두 달 정도야 휴직을 내어도 크게 눈치 안 보고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 주변에 마침 한 달 사이를 다녀온 분이 계서서 그 얘기를 듣고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한달 살이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카페 등을 통해서 업체를 컨택하고 아이들 캠프를 보내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학비, 숙박비 등을 보며 고민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킬 수 있고 또 이로써 영어까지 늘어서 온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후기를 보고 또 많은 분들과 얘기를 하며, "한 달은 좀 부족하다, 두 달 살이도 있으니 알아보자" 로 마음이 바뀌었고,
그렇게 한 달 살이는 어느새 두 달 살이로 바뀌어 있습니다.
많은 캠프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꼈고, 그냥 업체가 소개해 주는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자도 대학교 시절 필리핀, 호주로 어학 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캠프라는 것도 사실 크게 내가 경험한 것과 다르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반에는 한국아이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영어 수업은 하지만 초1~2에게 당장 수업을 이해하면서 따라가기에는 어려운 환경이겠다고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에게 선택지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선택은 제한적이니니까요.
그러던 중, 현지에 어떤 분과의 전화 통화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2달 이상은 안되시나요? 캠프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분도 현재 자녀를 말레이시아에서 키우고 있으면서 국제 학교를 추천해 주시더군.
"왜 난 2달까지만 생각했던 것이지? 휴직은 1년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내가 스스로 회사에 눈치를 보며 기간을 줄여서 다녀려고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와이프와 상의를 하며,
우리는 2달 살이를 1년 살이로 변경하게 되었고, 캠프 학원에서 국제 학교로 변경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아무런 지식과 혜안이 없던 저에게 어드바이스를 해주신 그분이 참 고맙게 느껴지네요.
그렇게 저는 결국 아반테를 사러 갔다가 그랜저를 사 오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
육아 휴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때부터 제 육아 휴직에서 "회사"는 지워지고 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